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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와 은퇴 준비

나에게 맞는 투자를 찾아서

by 김프로, RN 2024.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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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라는 말처럼, 시간은 많은 것을 변화시킨다. 하지만 투자에서의 교훈은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 같다. 내가 처음 투자를 시작했던 때를 돌아보면, 그야말로 초심자 특유의 자신감과 무모함으로 가득 찬 시절이었다.
 
간호사로 첫 발을 내디뎠던 2009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해 주식시장은 요동쳤고, 나에게 투자라는 것은 ‘미지의 세계’나 다름없었다. 목돈도 없던 시절,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투자 수단은 주식이었다. 그래서 눈에 들어온 종목이 바로 아마존이었다. 당시 천 달러를 투자해 엄청난 부를 이루는 꿈을 꾸며 아마존 주식을 매수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20%의 미실현 손실을 견디지 못하고 전량 매도했다.  아마존 주식을 그때부터 지금까지 보유했다면 50배 이상의 수익을 거두었을 것이다. 그러나 단기 변동성에 흔들려 버티지 못했던 내가 거둘 수 있는 결말은 손실뿐이었다.
 
이런 실수를 몇 차례 더 반복한 후, 나는 스스로 “주식은 나와 맞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리고 첫 투자 여정을 마무리 지었다. 그러나 투자는 내가 외면한다고 해서 사라지는 것이 아니었다.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기면서 2017년에 첫 집을 장만하게 되었고, 이때 또 다른 투자 경험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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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만기 대출을 선택한 것은 당시의 무리수였다. 낮은 금리를 선호해 무리하게 짧은 기간으로 설정했지만, 생활비가 빠듯해지는 고통스러운 하우스 푸어 생활이 시작되었다. 이후 코로나 사태로 금리가 사상 최저로 내려갔고, 30년 만기 대출로 재융자를 하고서야 숨통이 트였다. 다행히 코로나 이후 집값이 상승하며 구매 가격보다 30% 높은 가격에 매도할 수 있었다. 운이 따라준 것도 있지만, 부동산 투자로 얻은 교훈은 간단했다. 부동산은 쉽게 매매하기 어렵기에 오히려 성급한 결정을 하지 않고 장기적으로 보유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주식 투자에서도 비슷한 맥락의 성공 사례를 경험했다. 은퇴 계좌를 통한 꾸준한 적립식 투자 덕분에 40~50%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직장에서 제공하는 매칭 혜택 덕분에 매년 6%의 수익을 기본으로 확보할 수 있었고, 미국 주식 시장의 상승과 복리 효과까지 더해져 안정적으로 성장했다. 또한 매일 주식 앱을 켜보지 않고 매매도 하지 않기 때문에 얻을 수 있는 성과였던 것이다.
 
물론 투자에 늘 성공만 있는 것이 아니다. 예전에 셰일가스 붐 시절 동전주(Penny Stock)를 매수했던 기억은 아직도 아프다. 10년이 넘게 비자발적 장기투자로 보유 중인 이 주식은 실체가 없는 회사였고, 그저 헛된 꿈을 쫓았던 결과였다.
 
그래서 지금의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과유불급(過猶不及)", 너무 지나치면 부족한 것만 못하다는 고사성어처럼, 한 종목에 올인하거나, 단기에 큰 수익을 내려고 서두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대신 S&P 500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 좋은 회사는 지수에 남고, 좋지 않은 회사는 자연스럽게 지수에서 퇴출되기 때문에 투자자가 일일이 신경 쓸 필요가 없다.
 
결국 나에게 맞는 투자 방식은 명확해졌다.

  • 부동산: 살 집 한 채를 장만하되, 무리하지 않는 대출 조건을 설정한다.
  • 주식: 은퇴 계좌에서 적립식 투자를 꾸준히 하며, 여유 자금으로 성장주에 소액 투자한다.
  • 안전 자산: 금이나 채권 같은 자산에 일정 부분 투자한다.
  • 자기 자신과 가족: 자기 계발, 교육, 그리고 가족의 행복을 위한 투자가 가장 중요한 투자임을 깨달았다.

 
여러분도 실패 경험을 돌아보며 자신에게 맞는 투자를 찾아보길 바란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처럼, 실패에서 배우고, 성장하는 투자자가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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